2월이 되면 학생들은 바쁘다. 정든 교정에서의 아쉬운 졸업식, 새로 입학할 학교에 대한 설레임과 흥분, 꿈과 기대로 가득한 대학 오리엔테이션, 사회인으로서 첫발…. 그다지 격식을 차릴 필요가 없었던 학생들이 이제는 정장 한 벌쯤은 있어야 어떤 모임이 있어도 당황하지 않는다.그런데 막상 옷을 사려고 보면 그 옷이 그 옷 같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정장코너에 가보면 너무 아저씨 같고, 그렇다고 점퍼차림은 격식에 맞지 않고…. 이럴땐 세미 정장이라고 하는 캐릭터 수트가 어떨까?
캐릭터 수트는 정장의 딱딱한 실루엣에 젊은이의 감각에 맞게 디자인을 넣은 것을 말한다. 그때 그때 유행에 맞게 허리선을 넣기도 하고 어깨를 과장하기도 한다. 앞 단추가 2개인 것부터 4개인 것까지 다양하고 포켓 모양도 여러가지이다.
신입생이나 신입사원에겐 디자인이 너무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쓰리버튼이 적당하다. 여기에는 주름없는 바지가 어울린다. 소재도 폴리, 레이온 등을 울과 혼방하여 패셔너블하게 보이는 것부터 점잖은 울 소재까지 다양해서 취향에 맞게 골라 입을 수 있다.
요즈음은 패션의 추세가 편안하고 캐주얼한 차림새이므로 정장코너에서도 딱딱한 양복 말고 캐주얼을 가미한 캐릭터 수트를 찾을 수 있다. 점퍼 수트도 있는데 말 그대로 상의를 재킷 대신 점퍼로 맞춘 것. 이 때 점퍼는 바지와 같은 소재로 심플하게 처리한 것이 좋다.
졸업·입학식 때 가장 세련된 복장은 유행을 너무 따르는 것보다 실루엣이 약간 달라붙는 정도의 재킷 차림이다. 소재가 튀지 않고 색상은 검정이나 진회색이 무난하며 중간 회색이나 갈색도 산뜻해 보인다. 셔츠와 넥타이는 같은 계열이면서 톤만 차이가 나는 톤온톤 매치가 훌륭하다.
/정선교 (코오롱상사 헨리코튼 다지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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