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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기…굳히기…공천막판 주말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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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기…굳히기…공천막판 주말 '후끈'

입력
2000.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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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민주당의 공천작업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후보들간의 굳히기, 뒤집기 시도가 한창이다.

중진 물갈이의 경우 이제 큰 가닥이 잡혔다. 조세형(趙世衡·광명)전국민회의 총재대행은 남궁진(南宮鎭)청와대 정무수석의 현직 고수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종찬(李鍾贊·종로) 전국정원장도 정흥진(鄭興鎭)종로구청장이 11일 구청장직 사퇴 의사를 철회, 공천 가도에 더 이상 부담이 없게 됐다. 이에비해 김봉호(金琫鎬·해남 진도)국회부의장은 여전히 불안정해 보인다.

일부 경합지역에선 후보간 우열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동대문 갑의 경우 지도부는 김희선(金希宣)전국민회의위원장의 「여성 프리미엄」에 부담을 느끼는 눈치. 그러나 황소웅(黃昭雄)씨 등 유력 경쟁자들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데다 선관위가 김씨의 선거법위반 사실을 문제삼을 태세여서 최종 결론이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송파 을에선 김성순(金聖順)송파구청장이 유인학(柳寅鶴)조폐공사 사장을 제쳤다. 경기 이천은 영입인사인 최홍건(崔弘健)전산자부차관과 국민신당측 이희규(李熙圭)씨의 대결로 좁혀졌다.

서울 마포 을은 일찌감치 깃발을 꽂은 황수관(黃樹寬)연세대교수와 뒤늦게 가세한 함승희(咸承熙)변호사의 경쟁상이 볼 만했으나 황교수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당지도부는 한때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황교수를 전국구로 돌려 유세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황교수 자신이 지역구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자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 인근 마포 갑에는 금융전문가 이승엽(李承燁)씨의 배치설이 나온다.

대(大)물갈이의 중심권인 호남에선 공천탈락 의원들의 면면은 속속 확인되고 있는 반면 대안이 쉽게 발견되지 않아 전체 공천명단 발표 자체가 지연될 조짐이다. 12일 하루에만 채영석(蔡映錫·군산) 김진배(金珍培·고창 부안) 두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 지도부의 짐을 덜어줬다. 여기에 더해 광주의 임복진(林福鎭·남) 이길재(李吉載·북을)의원과 전남의 김영진(金泳鎭·강진 완도)의원에게도 사실상 「경고등」이 켜진 상태. 그러나 광산구까지 포함해 광주 세 선거구와 군산에선 선뜻 뚜렷한 대체 인물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군산만 해도 중앙당과 현지에선 무소속 강현욱(姜賢旭)의원의 영입설이 파다하나 채의원과 민주당 공천신청자들이 「합동 저지작전」을 펼 태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재야 출신 여권 인사들 사이에선 정해숙(丁海淑) 전전교조위원장을 광주에 「여성 지역구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관심이다.

충청·영남권 공천은 인물난 때문에 가장 느린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강원도는 16개 시·도중 가장 일찌감치 전체 9개 선거구의 임자가 채워졌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한나라당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의 기능이 12일 일시정지됐다. 정형근(鄭亨根)의원 긴급체포 시도가 몰고온 파장 때문이다. 홍성우(洪性宇)위원장과 하순봉(河舜鳳)총장 등 심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의 하총장 집무실에서 짧은 회의를 가진 뒤 공천작업을 하루 쉬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럼에도 이날은 출마 공직자 사퇴시한이어서 이와 관련된 움직임과 기존 구도의 내부 변화 조짐이 일부 있었다. 공직자 사퇴 시한에 따라 이날 사표를 낸 인사들은 경기 수원·장안에 출마하는 동아일보 박종희(朴鍾熙)기자 등 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연제는 이기택(李基澤)전총재대행의 낙하산 진입에 대한 극심한 내부반발로 「이상기류」가 일고 있다. 최형우(崔炯佑)의원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회의를 갖고 이전대행 수용 절대불가 및 집단 보이콧 방침을 천명, 지도부에 재검토를 압박했다.

경남 진해는 김학송(金鶴松)전도의원이 김우석(金佑錫)전내무장관과 허대범(許大梵)의원의 틈을 비집고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5대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석패했던 김전의원은 3파전으로 갈 경우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임채정(林采正)의원이 버틴 서울 노원을에는 부장검사출신의 권영세(權寧世)변호사가 강력하게 떠올랐다. 권변호사는 강서갑에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같은 변호사 출신으로 색깔이 비슷한 민주당 신기남(辛基南)의원보다는 차라리 각을 세울 수 있는 임의원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후문. 백남치(白南治)의원의 공천 배제가 확실한 노원갑은 유영래(柳榮來)전민통련조직국장, 15대 때 국민회의로 이 지역에 출마한 고영하(高榮夏)씨 등 재야 그룹의 내부 정리가 관건이다.

○…386운동권 리더로 지난달 입당한 박종운(朴鍾雲)씨는 경기 부천·오정으로 낙착됐다. 경기 수원·장안의 박종희기자는 자민련 이태섭(李台燮)부총재에게 대항할 카드로 뽑혔다. 광진갑 얘기가 나오는 「선택21」의 김도현(金道鉉)대표는 이부영(李富榮)총무가 대구쪽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경북 청송·영덕·영양은 신경정신과 의사인 송수식씨가 집중 거론된다. 청송(3만4,000면)출신인 송씨는 TK지역의 물갈이 여론을 등에 업고 맹렬한 대시를 하고 있다. 현역인 김찬우(金燦于)의원의 출신 지역이 인구수가 많은 영덕(5만2,000명)이지만 이 곳은 소지역주의 색채가 약하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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