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옛상호가 좋아』대우에서 분리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해외매각을 추진중인 기존 대우계열사들이 「대우 털어내기」에 고심하면서도 대부분 기존의 「대우」라는 사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마땅한 이름을 찾지 못하는 데다 「대우」브랜드의 해외 인지도가 높기 때문.
계열분리 이후 기존 대우 엠블럼을 떼어내고 사명변경까지 추진한 대우증권은 해외매각이 이뤄지기 전까지 기존 사명을 사용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새 회사이름을 공모했으나 당선작 없이 「가람증권」「새린증권」등 가작 2개만 나왔을 뿐이다.
대우전자는 전체 매출의 90%를 수출에 의존하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존 대우상표를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제품 마케팅이나 광고 등에서 대우라는 상호보다는 제품 자체의 독특한 이름을 내세우는 등 나름대로 이미지개선을 하고 있다. 대우중공업도 조선 기계 관리 등 3개 회사로 분할될 예정이어서 분사와 동시에 새 이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조선과 기계 등 해외사업의 비중이 커 대우라는 이름을 완전히 바꿀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대우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 쌍용차는 독자 판매망을 구축한데 이어 이달 7일부터 회사로고와 차량 엠블럼 등 회사 전부문의 CI를 변경했다. 대우차의 마크를 털어내고 98년 대우 인수이전 세개의 타원(Three Cicle)형태로 복귀했다.
대우 계열사 관계자는 『「대우」라는 브랜드의 상표권은 ㈜대우가 갖고 있어 그룹이 완전 해체되고 해외매각 등이 완료되면 로고나 상호사용에 대한 로열티 문제 등 또다른 고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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