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의 아리아나항공 소속 여객기를 납치, 집단 망명을 요구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을 강제출국시킬 방침을 굳혔다.피랍기 탑승객 165명가운데 14가족을 포함한 74명이 영국 망명을 요청했으며, 아프가니스탄으로의 귀환을 요구한 승객은 70명이었다.
잭 스트로 영국 내무장관은 10일 『망명 신청자들을 개별적으로 심사, 항공기에 탑승했던 사람들을 가능한 모두 강제출국시킬 것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도 『비행기 납치가 결코 영국 망명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사면위원회는 열악한 아프간의 인권상황을 고려, 망명신청한 아프간인들을 선처해줄 것을 영국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아프간의 탈레반정권은 피랍 항공기와 탑승객들 전원의 귀환을 영국 정부에 요구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영국에 망명을 요청한 사람은 7만1,160명이며 이중 아프간인들은 3,975명이었다. 1998년에는 2,395명의 아프간인이 망명을 신청, 이중 35명에게 난민지위가 부여되고 1,500명에게 체류 허가가 주어졌다.
/런던 외신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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