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압둘라흐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기아가 추진하다 부도로 중단한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을 계속 추진키로 하고 이동통신분야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시범사업을 검토키로 했다.양국 정상은 한국이 56차 유엔총회 의장(2001년9월-2002년9월)을 맡도록 인도네시아가 적극 지지키로 하는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태경제협력체(APEC)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분리독립한 동티모르 정세가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동티모르 국가재건을 지원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인적 자원 개발을 위한 지원을 증대하겠다』면서 『조만간 민·관합동으로 구성된 통상·투자사절단을 파견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인도네시아의 민주화와 관련된 와히드 대통령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국민차 생산문제를 논의했으며 이 사업을 계속 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티모르라는 국민차의 이름은 국민의 거부감을 고려, 바꾸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국 외무장관은 정상회담 후 우리가 대외경제개발협력기금(EDCF)사업으로 4,000만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인도네시아 병원폐수처리시설 사업시행약정」에 서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와히드 대통령 내외를 위한 국빈만찬을 베풀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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