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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견인세력은 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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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견인세력은 초등학생?

입력
2000.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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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을 높이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떠오르는 원동력은 초등학생? 일반인과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요즘 방송사의 각종 드라마나 코미디 등의 인기 판도 변화에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현재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MBC의 월·화 드라마 「허준」, 수·목 미니시리즈 「진실」, 일일 드라마 「날마다 행복해」가 초등학생들의 호응에 힘입어 인기가 수직 상승중이다.

KBS 「개그 콘서트」나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등은 순전히 어린이들의 열띤 반응으로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경우다. 요즘 초등학교 교실에서 「허준」이나 「진실」을 모르면 「왕따」가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본다.

TNS의 주간시청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31일-2월 6일의 경우, 10세 미만에선 MBC 「허준」과 SBS 시트콤 「행진」이 각각 4, 5위를 차지했고, 10대에겐 MBC의 「허준」 「진실」 「날마다 행복해」가 1-3위를 기록했다.

1월 24일~30일에는 10세 미만에선 「날마다 행복해」 「행진」이, 10대에선 「허준」 「진실」 「개그 콘서트」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MBC) 「순풍 산부인과」가 각각 10위 안에 들었다.

TNS 조성아 팀장은 『최근 전체 시청률 상위를 기록하는 프로그램과 초등학생의 프로그램 선호도가 일치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한다.

왜일까? 「개그 콘서트」나 「순풍 산부인과」처럼 어른들의 감각과 정서에 는 맞지 않지만 어린이들이 좋아하다 보니 부모가 함께 보면서 시청률이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텔레비전에 중독되기 쉬운 초등학생들이 부모들이 즐겨보는 드라마 등을 따라 보다 프로그램에 빠지는 경우도 많아졌다. 「허준」 「진실」 등처럼 남녀노소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선악 대립구조와 권선징악의 메시지 역시 한 요인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도 있다. 서울 YMCA 시청자운동본부 안수경 간사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상당수 프로그램이 초등학생 정서에 유해한 내용들이 많아 부모들은 프로그램을 선별해 자녀들에게 시청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어쩔 수 없이 함께 볼 경우에는 반드시 문제점을 지적하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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