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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엔터 더 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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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엔터 더 이글'

입력
2000.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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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아마추어 두 커플이 나온다. 전설적인 대도 마틴(왕민덕), 죽은 언니의 애인이었던 그를 흠모하는 파트너 맨디(샤논 리), 좀도둑질이나 하다가 큰 건을 잡아보겠다고 1,000만 달러 다이어몬드 절도사건에 연루된 토미(진소춘)와 루시(원영의). 당연히 앞의 커플은 화끈한 액션을, 뒤의 커플은 소동과 법석을 책임진다. 액션과 해프닝을 적절히 섞은 전형적인 홍콩 액션 영화.체코 프라하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1,000만 달러 보석 절도 사건. 보석을 훔치는 데는 성공하지만 조직원의 배신과 음모로 사건은 다시 한번 틀어진다. 흩어졌던 조직원의 결집, 그리고 작전, 성공, 배신, 또다른 위기. 전형적인 홍콩 액션 영화의 도식을 따랐지만 시원한 액션 연기와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낸 촬영 기술 덕분에 지루하지 않다.

샤논 리는 브루스 리의 딸로 「크로우」 촬영 도중 사망한 오빠 브랜든 리처럼 물려 받은 피를 속이지 못하고 액션 영화로 뛰어 들었다. 적과 대치한 상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코를 한 번 훑어내리는 브루스 리의 흉내를 내기도 하지만 액션 연기만은 최근 홍콩 여배우 중 으뜸으로 쳐도 좋을 만하다.

대부분의 연기를 스턴트 없이 했다. 「환영특공」에서도 호흡을 맞추었던 진소춘_원영의 커플은 가슴 찡한 러브 스토리를 보여 주면서 액션의 팍팍한 맛을 멜로 드라마로 순화했다. 얼핏 보이는 맨디와 루시의 동성애적 우정도 독특한 설정. 감독은 홍콩 액션 영화의 맥을 이을 사람으로 점쳐지는 신예 원규. 19일 개봉. 오락성 ★★★☆ 예술성 ★★☆.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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