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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무원 수십명-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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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무원 수십명-변호사

입력
2000.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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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 현직 공무원 수십명과 변호사 등이 종말론을 내세운 사이비 종교단체의 열성신도로 활동하면서 주변 동료 등을 끌어들여 수십억원대를 헌금케 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힌 사실이 밝혀졌다.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文孝男부장검사)는 10일 보건복지부 A사무관이 신흥종교단체인 「천존회」 교주 모행룡(66)씨 부부에게 속아 주변 사람들에게 은행 등에서 수십억원을 대출받게 한 뒤 이들 부부에게 헌금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사결과 A씨는 주위 직장동료 등에게 천존회에 가입하도록 권유한 뒤 금융기관에 연대보증을 서게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대출받아 헌금토록 했으며, A씨도 자신 명의로 수억원을 대출받아 헌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현재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과 월급의 50%가 금융기관에 압류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A씨를 9일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재소환,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다른 정부 부처 사무관과 6~7급 공무원 30여명도 천존회에 가입, 맞보증을 통해 금융기관에서 거액을 대출받은 뒤 모씨부부에게 헌금한 사실을 파악, 이들도 소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직장동료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전도」활동에 나섰던 점으로 미뤄 수사가 진행될 수록 관련자와 피해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B씨도 천존회의 핵심간부로 활동하면서 수십명의 신도를 끌어들여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힌 혐의를 잡고, 소환조사후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천존회는 연대보증을 통해 금융기관에서 거액을 인출해 헌납받아온 거대한 금융사기조직』이라며 『대출금을 헌납하고 이를 갚지 못한 신도들이 전국적으로 2,000~3,000여명에 이르며 이중에는 자살한 신도도 있다』고 밝혔다.

교주 모씨는 93년부터 신도들에게 『음력 2000년 1월15일이 되면 모두 죽게 되니 구제를 받으려면 헌금을 하라』고 속여 강원 홍천군 남면 속칭 D수련원에 지은 「성전(聖殿)」건립헌금 등 명목으로 신도들로부터 100여억원을 헌납받는 등 모두 17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정덕상기자jfurn@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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