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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내수에선 '울고' 수출에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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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내수에선 '울고' 수출에선 '웃고'

입력
200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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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경승용차의 국내시장 판매가 눈에 띄게 위축된 반면, 해외 수출은 활기를 띠고 있다.9일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대우자동차의 마티즈와 티코, 현대 아토즈, 기아 비스토 등 경차의 내수 판매는 7,652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8% 줄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26.2%에서 9.3%로 하락했다.

반면 레저용 미니밴은 174.9%의 폭발적 신장률을 기록했고 소형차와 대형차도 각각 55.9%와 49.2%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처럼 경차의 내수가 부진한 것은 경기회복에 따라 소비자들이 중대형차를 선호하는데다 경차만 누리던 1가구2차량 면세혜택이 사라지고 연료비가 싼 액화석유가스(LPG) 미니밴의 선호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의 부진과는 달리 경차의 해외 수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 대우 마티즈와 티코의 경우 내수는 56-76%씩 감소한 반면 지난달 수출은 1만2,860대로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7.3%나 늘었다. 작년말과 비교해도 20% 증가했다.

마티즈는 유럽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 지난해 폴란드에서만 6만4,066대 팔려 동유럽시장 베스트카로 꼽혔다. 티코도 남미지역으로 대거 수출돼 현지에서 택시 등으로 인기가 높다.

현대 대우 기아 등 자동차업체들은 경차 후속모델을 개발하는데 주력하는 등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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