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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광고'로 대박 100억대 23세 벤처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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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광고'로 대박 100억대 23세 벤처사장

입력
200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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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중퇴, 삐끼와 주유소 종업원 생활, 그러나 지금은 두명의 비서가 스케줄을 관리해주는 자산 100억원대 인터넷 벤처사업가.노머니커뮤니케이션 김병진 사장(23·한림대 일문과 1학년 휴학)의 지난 5년여간 경력이다. 50명의 직원이 깍듯이 「사장님」이라 부르고 이중에는 전직 은행 간부를 포함, 40대도 수두룩하다.

그의 성공비법은 99%의 노력보다 99%의 머리(아이디어). 지난해 10월 네티즌들 사이에서 크게 히트를 쳤던 「애드바(ADbar)」가 대표적이다. 네티즌들이 이전까지는 클릭을 해서 광고를 열어봐야 포인트가 적립돼 돈을 받았지만, 애드바는 말 그대로 광고가 실린 막대(bar)가 화면을 따라다닌다. 자신도 모르게 포인트가 적립되고, 갑자기 복권에 당첨될 수도 있다. 진행중인 4,5개 사업아이템중 애드바를 통한 광고 수익에서만도 월 2억원이상의 돈을 번다. 『웹응용 기술은 간단하다. 문제는 될만한 사업을 찾아내는 것이다. 기술은 용역을 주면 되고 돈은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하면 된다』게 그의 지론.

김사장의 돈버는 재주는 97년 대학 1학년때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대학생들로부터 리포트를 싸게 사서 PC통신에 분야별로 게재, 다른 사람들이 유료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리포트 베끼기 성행」이라는 언론의 질타가 커질수록 이용자수는 더욱 늘어났다. 구태의연한 커리큘럼과 케케묵은 교수 강의노트부터 먼저 바꾸라는 것이 그의 반박논리였다.

이 아이템이 성공을 거두자 그는 휴학을 하고 지니콘텐츠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자신의 방이 곧 회사였지만 이후 PC통신 3사와 손잡고 대학생 대상 컨텐츠시장의 90%를 석권, 98년 순이익이 2억원에 달했다. 이때 번 돈으로 그는 지난해 7월 지금의 노머니커뮤니케이션을 세웠다.

김사장에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많은 것은 그의 독특한 학창시절 영향이 크다. 고교 재학중 밤새도록 채팅과 게임을 즐기고 수업시간에는 졸기 일쑤였다. 틀에 박힌 학교생활이 싫어 결국 자퇴를 했다. 대덕연구단지 고위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그렇게 답답하다면 자퇴를 해도 좋다. 그러나 사회에 일찍 뛰어드는 것 이상으로 대학생활은 중요한 경험이다. 대학은 꼭 가야한다』고 말했다. 자퇴후 1년6개월간 그는 술집 삐끼, 주유원, 막노동꾼 생활을 했고 4개월간 전국일주도 했다. 『자유로운 집안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독기를 품고 공부를 해 고시에 붙거나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만이 성공의 경로였던 시대는 지났다』고 그는 강조했다.

현재 이 회사 자본금은 21억4,000만원. 지난해 11월 9억9,000만원의 인터넷 주식공모에 5분만에 120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지분이 7.7%인 그의 평가자산은 66억원가량(장외에서 현재 2만원에 거래). 지난달 75억원의 신규자금을 유치했고 이달내 무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그의 자산은 100억원이 넘는다.

올들어 1만여명 벤처기업가중 최연소라는 이유로 TV프로그램 출연제의가 그에게 줄을 이었다. 그러나 연예·오락 프로에만 출연하기로 하고 교양프로는 모두 사절했다. 『교양프로에 출연해 폼이나 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는 장사꾼이고 신규 사업아이템은 모두 10대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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