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밤 선거법 표결에서 당론을 따르지 않은 투표가 더러 눈에 띄었다. 물론 대부분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가 합쳐지는데도 울며겨자 먹기로 당론을 따랐다. 투표결과가 공개되는 전자투표 때문이었다.먼저 1인1표에 대한 투표에서 자민련의 이태섭(李台燮·경기 수원 장안)의원이 유일하게 당론을 거슬렀다. 이의원은 수도권지역에서 민주당과의 연합공천을 주장해왔는데 당론이 1인1표로 결정나자 이에 반발했다. 19명의 기권중 자민련 의원이 12명이나 되는 것도 1인2표의 좌절과 무관치 않다.
기권을 한 김의재(金義在) 이택석(李澤錫) 이건개(李健介)의원 등도 이태섭의원과 입장을 같이해 왔다. 그러나 처음으로 실시된 전자투표에 익숙지 않아 「버튼」을 잘못 눌러 기권처리된 의원도 상당수 있다는 후문이다. 두번째 표결에서는 기권이 한명도 없었다. 지난 해 동티모르 파병때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가 한나라당에서 출당된 이미경(李美卿)의원과 부산이 지역구인 무소속의 강경식(姜慶植)의원도 반대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두번째 전자투표인 인구상·하한선 9만~31만명 표결에서는 자민련의 차수명(車秀明)의원과 박세직(朴世直)의원, 민주당에서는 이규정(李圭正)의원이 각각 당론과는 달리 찬성표를 던졌다. 세의원은 모두 지역구가 합쳐지는 동병상련을 느낀 것 같다. 강경식의원도 찬성표를 던졌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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