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로스오버... 청소년음악회... 친근한 국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로스오버... 청소년음악회... 친근한 국악"

입력
2000.02.09 00:00
0 0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은 1965년 창단된 국내 최초의 국악간현악단이다. 1985년에 생긴 KBS국악관현악단과 더불어 국악관현악단을 대표한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반세기 가까운 전통이 무색하게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죽었나 살았나 싶을 만큼 잠잠했다.지난해 7월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에서 독립해 재단법인으로 새 출발하면서 산하단체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상임지휘자 겸 단장으로 이상규씨(한양대 교수)를 맞았다. 1985년부터 10년간 KBS국악관현악단의 상임지휘자를 맡아 이 신생 악단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키워놓은 주역이다. 이상규 시대를 맞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그동안의 침체를 벗고 달라질 수 있을까.

그가 지난해 8월 취임 후 첫 무대로 22일(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를 지휘한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 음악회는 작곡가로도 유명한 그의 작품 다섯 곡으로 꾸며진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까. 그의 생각을 요약하자면 「좀 더 관객 가까이」이다.

『21세기 문화 흐름인 다원화와 크로스오버에 맞춰 전통과 서양문화의 만남 등 다양한 크로스오버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국악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386세대 작곡가·연주자의 무대, 아빠와 함께 하는 우리 음악 여행, 청소년음악회, 대중음악·재즈·행위예술과 만나는 무대 등 다양한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30대 청년시절인 1978년 대금협주곡 「대바람 소리」를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곡가로 출발했다. 이 작품은 획기적인 작곡·연주기법을 선보여 국악 창작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금도 그의 수많은 작품 중 대표작으로 꼽힌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창단 첫해부터 이듬해까지 여기서 대금 수석 주자로도 활동했던 그는 국립국악원으로 옮겨 연주생활을 하다가 대학교수가 됐다. KBS국악관현악단에서 상임지휘자로 보낸 10년간 그는 시조·민요·판소리 등 전통음악의 소재를 국악관현악단의 레퍼토리로 만드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그의 지휘 스타일은 정교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지휘자의 음악으로 정착한 지 오래인 서양 음악과 달리 우리 전통음악은 사실 연주자의 즉흥이 강하기 때문에 지휘에 익숙하지 않다. 그는 이런 연주 스타일에서 벗어나 연주자들이 악보와 지휘봉을 좇아 연주하기를 강조해온 지휘자다.

이번 음악회는 「대바람 소리」를 비롯해 피리협주곡 「자진한잎」, 해금협주곡 「수나뷔」, 가야금협주곡 「고엽」등 4곡의 협주곡 외에 신작으로 관현악곡 「즈문 소리」를 초연한다. 가야금에 박현숙(서원대 교수), 해금에 조운조(이화여대 교수), 피리에 정재국, 대금에 임재원(목원대 교수)이 협연한다. 새 지휘자의 취임 후 첫 무대를 화려하게 빛낼 만한, 다들 내로라 하는 연주자다. (02)3991_638.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