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등 교과과정이 마련된 이후 처음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교육내용이 실린다.보건복지부는 8일 내년부터 시행할 7차교과과정 개편때 4학년 1학기 도덕 교과서에 장애인체험교육, 삽화 등을 담은 총 5페이지 분량 장애인 관련 내용이 수록된다고 밝혔다.
이날 발간된 실험본 교과서 2권 가운데 제1권 34-35쪽에는 「내힘으로」라는 주제로 사고로 양팔을 잃은 뒤 발로 그림을 그려 전국고교생미술대회에서 특상하고 동국대 미대에 수석입학한 화가 오숙희(31)씨 관련 스토리 「꿈을 이룬 순희」가 실려있다. 보조 교과서격인 제2권 「생활의 길잡이」 25-27쪽에도 같은 주제아래 굳은 의지로 장애를 극복한 일본 화제의 대학생 작가 오토 다케씨의 책 「오체불만족」 내용이 수록됐다.
또 제2권 82쪽은「우정」이라는 주제로 장애인 체험교육과정을 담았다. 이 과정에는 시각 및 지체장애학생 관련 삽화와 함께 일반 학생들이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직접 장애를 체험한 뒤 느낀 소감을 글로 쓰도록 하는 과정 다리 하나로 꿋꿋이 생활하는 장애학생의 모습과 주변학생과의 역할놀이 등이 수록됐다.
교육부는 올해 실험본 도덕교과서를 통해 전국 3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교육을 실시한 뒤 내년 1월 중순께 정본 교과서를 완성, 내년 3월 신학기부터 전 초등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5학년 2학기 사회과목 「민주시민의 길」에서 한 장애 음대생의 생활을 1쪽 분량으로 언급하고 있을 뿐 장애의 개념을 설명하거나 일반학생들이 장애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주는 내용은 없었다.
교육부 교육과정평가정책과 이우용(李雨龍·36)도덕·윤리편수담당은 『장애학생은 몸이 다소 불편할 뿐 일반학생과 다를 바 전혀 없고, 노력여하에 따라 오히려 우수할 수 있다는 인식을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도덕교과서에 처음 장애관련 내용을 싣게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은 총 135만명으로 89%가 사고 등에 기인한 후천장애. 이중 초등학생 연령인 9-14세 장애아동은 전체의 1.8%인 2만4,300여명으로 추산되고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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