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자신의 권리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한국 여성의 전화연합 부설 성폭력상담센터(소장 정춘숙·鄭春淑·35·사진)가 8일 지난 한해동안 걸려온 상담전화를 토대로 「여성 상담통계분석 자료」를 발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 단체 부설 성폭력상담센터의 상담건수는 총 1,746건으로 98년 780건에 비해 2.23배나 증가했다. 특히 음란전화, 음담패설 등 같은 성희롱 상담이 전년 대비 4.33배 늘어났고, 「직장내 성폭력」사례도 모두 377건으로 98년 240건에 비해 1.5배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춘숙소장은 증가치의 대부분이 법률상담전화였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전에는 신세 한탄조가 대부분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구체적인 법적대응 방법을 묻고 있습니다』
정소장은 98년 7월 처음 시행된 「가정폭력방지법」과 「남녀고용평등법」이 이같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가정폭력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했던 여성들이 법의 존재를 알고나서부터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다는 것. 상담전화가 급증한 것도 사태가 악화됐다기 보다는 여성들의 의식이 성장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소장은 『아직도 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한 법률적, 제도적 장치는 빈약한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여성들의 고발의식이 성장한다면 뿌리깊은 인습이 바뀔 날도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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