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가격의 강세속에 주요 곡물 및 원자재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수입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가격은 떨어지고 엔화마저 약세로 전환, 수출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어 무역수지 흑자기조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8일 재정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의존도가 절대적인 옥수수(10.1%) 밀(8.3%) 콩(6.1%)등 주요 곡물가격은 1월중 연말대비 6% 이상 상승했고, 동 알루미늄 펄프 원면 등 공업용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가 예상되고 있다. 곡물은 유전자조작농산물(GMO) 규제에 따른 공급위축으로, 전반적 원자재 가격 역시 세계경기 활성화로 인한 소비증가로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도 배럴당 24.81달러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산유국들의 감산정책 지속여부가 결정될 내달 중순까지는 좀처럼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입가격 부담은 커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 최대수출품목인 반도체가격은 속락하고 있다. 작년 10월이래 하락세를 멈추고 1월초 개당 8~9달러까지 반등했던 64메가D램 국제현물가격은 6달러선(6.85~7.26달러)까지 급락했다. 차세대 메모리제품인 124메가D램 가격도 1년여만에 최저치인 16달러대까지 내려갔다. 반도체 가격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낮은 수준이며,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상당수 업체들은 원가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은 작년 4·4분기 이래 가장 높은 달러당 109엔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 지난해 하반기이래 계속됐던 엔고(高)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국제금융계는 미일 양국간 금리차가 벌어져있어 「1달러=110엔」돌파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0원대까지 하락, 수출경쟁력 최종마지노선인 「100엔=1,000원」을 위협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2월초 무역수지동향(1~5일 5억8,000만달러 적자)을 점검한 결과 흑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국제환경이 워낙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어 흑자기조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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