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전형적인 롤러코스트 장세로 혼란을 거듭했다. 개장후 30분도 못돼 전날보다 13포인트 급등을 보이다 1시간만에 26포인트 가까이 빠지고 다시 등락하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경계성 팔자주문과 아직도 가격메리트를 가진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주문이 쇄도하면서 거래대금도 4조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하락종목이 속출하면서 지수상 조정 움직임이 뚜렷했다.예고된 조정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7일을 바닥을 친 뒤 7일까지 6일동안 60포인트 수직상승했다.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예고되는 시점이었다. 더욱이 개장초반 250을 뚫고 올라가자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팔자주문이 속출하면서 조정은 가시화했다. 증권업계는 7일의 무차별적인 사자주문이 조정을 앞당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신영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시장이 약화할 조짐은 없지만 추가상승을 위해서도 조정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락세 반전에 따라 당분간 250∼270대에 걸쳐 있는 매물벽 돌파시도가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지수변동이 심했던 것은 장중 매매체결 지연 때문이었다. 장초반부터 매매주문이 폭주하면서 일부 증권사와 코스닥시장간의 주문 전송라인이 다운되자 매도주문은 하한가로, 매수주문은 상한가로 밖에 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
조정속 차별화 전망
최근 코스닥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이날도 이어졌다. 1,400억 가량을 순매수, 15일째 누적으로 5,500억원을 넘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한 만큼 시장이 급락으로 반전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최근 시장 움직임은 외국인이 집중하는 종목들만 선별적으로 상승, 조정은 차별화를 예고하는 시그널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이날도 드림라인 인성정보 등 외국인 매수종목이 강세를 보여 이같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도주가 재편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현대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나스닥의 경우도 순수 인터넷 종목보다 인터넷관련 장비업체나 네트워크 업체의 주가 상승률이 가파르다』며 『지수는 조정을 받더라도 종목별로 상승움직임이 뚜렷한 업종대표주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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