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이심전심(以心傳心)」이란 말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요즘에는 「말이 없이 표정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본래의 좋은 뜻은 없어진 채 표현하기 어색하고, 서로에게 무관심한 모습만을 나타내는 잘못된 의미만 전하는 것같아 아쉽다.사회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칭찬합시다」라는 TV프로그램도 어쩌면 표현이 없어지고 남에게 칭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직장에서 서비스교육을 담당하다 보니 우리나라 친절서비스 문화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고, 그 때마다 생각나는 말이 「이심전심」이다.
말을 하기 싫어 안하는 건 지 쑥스러워 못하는 건 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무척 어려워 한다. 특히 상대방에게 좋은 말을 건네놓고는 「이런 표현까지 해야 하나」는 생각을 하며 쑥스러워 하고는 한다.
우연히 올라 탄 버스의 운전사 아저씨가 건네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에 어찌할 줄 모르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예로부터 많은 말보다는 눈빛으로 마음으로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배워온 우리의 관습이 어쩌면 이렇게 표현 없는 나라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서비스 교육 중에 어느 강사 한 분이 이런 말을 들려 준 적이 있다. 「서양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입가에 주름이 많이 생기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눈가에 주름이 많이 잡힌다」고. 그러나 관상학적으로도 환하게 웃는 인상인 입 꼬리가 올라간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고, 그런 표정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연습이요, 훈련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을 통해 보았기에 이제는 우리도 서로서로에게 좋은 표정을 전하고, 마음에 있는 말을 표현할 줄 아는 연습을 해야한다.
이제는 김치, 위스키, 치즈를 외쳐대가며 웃는 사진을 찍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은 사라졌으면 한다. 예로부터 정이 많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아픔도 같이 아파하며 도와주고 아껴왔던 우리의 좋은 모습을 서로 칭찬하고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는 데서부터 다시 찾아야 할 것이다.
새로운 천년. 다시 서는 한국을 만들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격려의 표현, 칭찬의 표현이 여기저기서 들리기를 바란다. 오늘 아침 출근하는 버스 운전사 아저씨에게 『좋은 아침입니다』 『수고하십니다』라는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이지성·한화국토개발 인력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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