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주 중간지점에 위치한 울산. 동쪽으로는 동해바다를 끼고 남·서·북쪽에는 수많은 고산준령(高山峻嶺)을 사이에 두고 경북 청도군과 경남 밀양·양산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백두대간의 끝자락인 한반도 남단에서는 드물게 이곳에는 해발 1,000㎙가 넘는 산이 최고봉 가지산(1,240㎙)을 비롯해 신불산(1,209㎙), 운문산(1,196㎙), 천황산(1,189㎙), 간월산(1,083㎙), 영취산(1,059㎙), 고헌산(1,033㎙) 등 모두 7개에 이른다.
이곳은 봄에는 꽃,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이면 눈으로 뒤덮히는 등 계절에 관계없이 풍광이 뛰어나 소위 「영남알프스」로 불린다.
특히 가지산은 태화강의 발원지로 정상에 올라서면 공업도시 울산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간월산-신불산-영취산 일대 평원과 천황산 사자평 억새밭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영남알프스를 종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박3일이나 당일 코스도 8-10시간은 걸린다. 산행코스는 배냇재-천황산-표충사, 배냇재-간월산-신불산-영취산, 운문산-가지산-석남사 등 크게 3개로 나뉘지만 산 마다 여러개의 등산로가 개설돼 있어 어느 곳에서 출발하더라도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영남알프스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도 볼거리다. 가지산 자락에는 비구니들이 수도하는 석남사가 있고 신라시대 도의국사 사리탑인 부도(보물356호)와 삼층석탑(경남도 유형문화재 5호)도 있다.
또 야영장을 갖춘 자연휴양림과 등억온천, 폐광을 개발한 자수정동굴관광지 등 휴양시설이 있으며 인근 숙박지에는 맛이 좋기로 유명한 언양불고기와 지역특산물인 가지산송엽주도 맛볼 수 있어 연중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울산=박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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