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카리브연맹(CONCACAF) 국가대항전인 골드컵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8일 출국한다.남미의 페루, 콜롬비아와 함께 초청을 받아 출전하는 한국으로선 이번 대회가 아시아권을 벗어난 타대륙 선수권대회 첫 출전이고, 2002년 월드컵을 향한 첫 출발점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예사로이 넘길 수 없다.
따라서 최소한 4강에 진입, 자신감을 확고히 하고 대표팀 세대교체 윤곽을 확정짓는다는 게 허정무감독의 각오이다.
2002년 대표팀을 염두에 두고 허감독이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바로 지난해 프로축구 최고스타(MVP) 안정환(24·부산 대우). 현재 성장속도를 감안할 때 2002년에 기량이 절정기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3-4-3, 또는 3-5-2포메이션을 구사하는 허정무감독으로선 안정환을 이번 대회 「전술변화의 핵」으로 꼽는다. 「3톱」시스템일 경우 황선홍(수원 삼성) 이동국(포항)과 함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고, 「2톱」일때는 황선홍 이동국의 뒤를 받치는 가운데 미드필더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허감독은 안정환의 능력을 그만큼 높이 평가한다. 개인기와 슈팅력, 골 결정력, 수비를 교란시키는 활발한 움직임과 경기를 읽는 시야 등 스트라이커는 물론 미드필더로서 어느 위치든 100%이상 소화능력을 갖췄다는 게 허감독의 진단. 특히 연말연시 가장 바쁜 일정을 보냈는데도 지난달 뉴질랜드와의 두 차례 평가전서 대표선수중 가장 부지런한 플레이를 펼쳐 성실성을 입증했다.
안정환 역시 『골드컵이 개인적으로도 많은 의미가 있다』며 이번 대회에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 있다. 우선 지난해 유럽진출의 좌절을 맛본 그는 이번 대회서 국제적인 스타로 발돋움해 해외이적을 다시 모색하고, 매각위기에 몰린 팀사기를 위해서도 진가를 인정받겠다는 생각이다.
캐나다(16일) 코스타리카(18일)와 예선 2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최소한 조 2위내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허정무감독은 『영국에서 활약중인 선수가 많은 캐나다는 힘있고 거칠어 상대하기 어렵고, 1990년 월드컵본선진출국인 코스타리카 전력은 한국과 비슷해 만만치 않다』며 『안정환을 축으로 한 공격전술의 변화로 조1위를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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