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영화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강주은(23·사진)씨는 PC통신 천리안이 최근 창단한 프로게임팀 「NaN」의 홍일점 프로게이머이다.강씨는 98년 11월에 처음 「스타크래프트」를 배워 다양한 전략구사로 상대방을 이기는 오묘한 맛에 반해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인 프로선수로 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전적은 1,000승. 최고전적은 코리아프로게임리그(KPGL) 커플전 준우승과 블리자드 공인 KBK대회 여성부문 5위입상. 그의 실력은 전적이 말해주듯 국내 여성프로게이머 가운데 정상급에 속한다.
이 정도 실력을 쌓기 위해 강씨는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을 했다. 지난해에는 게임에 미쳐 휴학까지 하고 게임방에서 하루 10시간씩 밤을 새워 가며 연습을 했다. 외박을 밥먹듯 하는 딸이 못마땅할 수 밖에 없었던 부모님들은 거세게 반대를 했지만 게이머를 직업으로 삼겠다는 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결국 프로게임팀 참여를 계기로 부모님들에게 반승락을 받았다.
강씨가 속한 게임팀은 6명으로 구성돼 있다. 팀원 모두가 천리안에서 받는 대우는 1년 계약조건으로 총 1억6,000만원의 연봉과 차량, 사무실을 제공 받는다. 또 팀 전체에 월 200만원의 활동비가 별도 지급된다. 이 가운데 강씨 몫은 1,640만원. 대회에 출전해 상금을 타면 게임팀과 천리안이 6대 4의 비율로 나눠 갖는다.
강씨의 솜씨는 프로토스 종족을 선택했을 때 빛이 난다. 체력이 강하고 기술력이 뛰어나 쉽게 죽지 않기 때문에 지구력이 필요한 여성게이머들에게 유리한 종족이다. 최근에는 그의 솜씨에 반한 남성게이머들이 팬클럽까지 결성, 대회가 있는 날이면 응원을 온다.
강씨의 목표는 세계 유명 프로게이머들과 어깨를 겨루는 게이머가 되는 것. 그러나 절대 속임수(어뷰즈)를 쓰지 않는 게이머가 될 생각이다. 그는 『국내의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게을러서 어뷰즈를 한다』며 『명성도 좋지만 어뷰즈를 쓰지 않는 정직한 게이머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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