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돼 있는 납북자 454명의 가족들이 처음으로 납북자 인권보호와 귀환을 위해 NGO 결성을 추진중이어서 북한 인권 운동에 커다란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6일 북한인권운동 단체들에 따르면 87년 백령도 부근에서 납북된 뒤 청진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동진호 선원 최종석(53)씨의 딸 최우영(崔祐英·30)씨 등은 최근 납북자 가족 NGO 결성을 위한 준비모임을 갖고 4월중 이 단체를 정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최씨는 『북한내 가족들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 올리기 위해 NGO를 결성할 계획』이라며 『납북자 가족들의 의견을 좀더 수렴한뒤 4월중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수십년간 이산의 한을 간직해 온 납북자 가족들은 가족이 해를 입게 될까 염려해 단체 구성은 엄두도 내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전면에 나서 가족 귀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납북자 인권문제를 거론하고 일본내 납북자가족모임과 연대하는 등의 활동을 벌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씨 등은 사전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가칭 「454 납북자 구출모임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북한의 민주주의와 인권 실현을 위한 네트워크」사무실에 전용전화를 설치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이후 납북된 3,756명중 454명(어부 407명, 69년 피랍 KAL기 승무원 12명, 기타 35명)이 아직까지 억류돼 있으며 이중 전수도여고 교사 고상문(高相文)씨, 재미유학생 이재환씨 등 27명은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납북자가 10명인 일본의 경우 「북조선 피랍자 구출회」등 수개의 납북자관련 단체들이 국민서명 운동 등을 통해 범국민적인 귀환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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