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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민 "새천년 꽃가마 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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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민 "새천년 꽃가마 탔네"

입력
2000.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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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배지기의 왕자」 신봉민(26·현대)이 새천년 설날장사에 등극했다.신봉민은 6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2000설날장사씨름대회 결승서 염원준(강원태백건설)을 배지기와 밀어치기로 공략,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5년만에 설날장사에 올랐다. 신봉민은 황소트로피와 함께 우승상금 500만원을 챙겼다.

신봉민이 꽃가마에 오르는데는 불과 10여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염원준이 황규연(신창건설)과 이태현(현대)을 연파, 이변을 일으키며 첫 정상에 도전했으나 역대전적 1승12패가 말해주듯 신봉민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첫 판은 1초만에 끝났다. 경기 개시신호와 함께 신봉민이 특유의 배지기를 시도, 염원준을 모래판에 엉덩방아를 찧게 만든 것. 두 번째판도 상체를 이용한 밀어치기로 가볍게 따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세 번째판은 탐색전을 벌여 장기전으로 돌입하는듯 했으나 밀어치기로 공략, 염원준을 모래판에 메다꽂으면서 3-0 완승을 거두었다.

신봉민은 8강전서 백승일(신창건설)을 2-0으로 꺾었으며, 4강전서는 맞수 김경수(LG)와 접전끝에 2-1로 신승, 결승에 진출했다.

기대를 모았던 모래판의 양웅 이태현과 김영현(LG)은 4강과 8강서 탈락했다. 이태현과 김영현이 맞대결을 벌인 8강서는 이태현이 2-0으로 완승, 정상에 오르는 듯 했으나 복병 염원준에 0-1로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이태현은 5일 32강전서 박광덕을 꺾으며 황대웅(506전 329승177패)에 이어 두번째로 300승(303승86패)고지에 올랐으나 4강서 탈락, 빛이 바랬다. 또 대회 2연패(連覇)를 노리던 황규연은 8강전서 염원준에 패해 탈락했다. 9년만에 프로 대회에 처음 출전한 최홍만 등 아마추어 선수 9명은 모두 8강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결승

신봉민 3-0 염원준

△동순위=1. 신봉민(현대) 2. 염원준(강원태백) 3. 이태현(현대) 4. 김경수 5.김영현(이상 LG) 6. 김동욱(현대) 7. 백승일 8. 황규연(이상 신창건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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