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발언대] 국가도 이젠 '인터넷전략'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발언대] 국가도 이젠 '인터넷전략'을

입력
2000.02.07 00:00
0 0

인류는 이미 어마어마한 문명의 대변혁을 겪고 있다. 밀레니엄을 맞아 폭발한 정보통신 혁명이 바로 그것이며 그 중추에 인터넷이라는 무한확장의 신천지가 자리잡고 있다.인터넷의 변화속도는 가히 경이적이다. 미국에서 라디오가 5,000만명에게 보급되는데 38년이 걸렸으며 TV는 13년이 걸렸다. 그러나 인터넷은 불과 4년이 소요됐을 뿐이다.

인터넷은 3가지 방식으로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우선 전체 비용이 절감되고 가치가 판매자로부터 구매자로 이전됨에 따라 경쟁이 촉발되며 공급체인을 구성하는 각자의 역할이 바뀐다. 말하자면 산업구조 전체가 재편되는 것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부각되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지속됐던 비즈니스의 논리구조가 이젠 더 이상 힘을 갖지 못한다.

문명의 변혁은 복음이다. 적어도 우리 민족에게는 그렇다.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신천지, 전인미답의 옥토가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해외에서 손정의씨처럼 두각을 나타내는 한민족들을 볼 때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이 느껴져 무척 반갑다.

이제 우리에게는 국가적인 전략이 중요하다.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절대적인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전총적인 전략모델은 온라인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 전통모델은 인터넷의 속도를 다루기에 역부족이다.

먼저 정부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인큐베이터가 되어야 한다. 코스닥이라는 시장을 축으로 투자여건이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다. 각종 규제의 장벽을 정부가 앞장서서 철폐해 나가야 한다. 모처럼 불붙은 벤처 열풍에 지속적인 지원책과 모티브를 제시해야 한다.

업계는 역동적인 온라인 환경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경쟁할 준비를 해야한다. 미국야후는 전략기획에 수개월을 허비하지 않는다. 모든 기능이 완전히 정비되기 전에 감히 제품을 출하한다. 그런 뒤 고객의 피드백을 모니터링하고 이에 따라 성능을 개선한다. 우리도 기획하고 회의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습관을 탈피해야 한다.

기간망 사업자도 인식을 바꿔야 한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왜 전화회사인 AT&T보다 통신사인 AOL의 행보에 관심이 많은 지 알아야 한다. 전화망의 시대는 갔고 이제는 데이터망의 시대이다. 데이터망은 무한확장될 것이며 서비스 또한 무한확장될 것이다. 시공의 제약을 넘어선 정보통신 교류의 전면전이 전개되고 여기서 승리하는 자가 새로운 문명권의 강대국이 될 것이다.

/조영석·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 감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