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9일부터 이틀간 부산·경남(PK)지역을 찾는다.김전대통령은 9일 거제 선영에 성묘하고 마산에 들러 부친 김홍조(金洪祚)옹에게 세배를 드린 후 부산에서 하루를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김전대통령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6일 『설을 맞아 거제 선영에 성묘하러 가는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박의원은 『부산 일정도 정치권과는 무관한 친지들과의 저녁 자리만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상도동측의 설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김전대통령이 일찌감치 현 정권을 독재정권으로 규정한 만큼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의 부산·경남지역 방문은 어떤 식으로든지 정치적인 파장이 있으리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공식 기자회견이나 정치적인 모임같은 자리는 없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발언을 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김전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공천 관련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에서의 「YS 변수」를 입증함으로써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비서실장 등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측근들을 측면 지원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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