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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있다" 사지에 뛰어든 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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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있다" 사지에 뛰어든 전사들

입력
2000.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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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길이 당이 사는 길이다」16대 총선에선 상대 당의 텃밭에서 얼마나 의석을 뺏어 올 수 있을 지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난히 사지(死地)에 뛰어든 전사(戰士)들이 많은 것도 이때문이다. 먼저 시동을 건쪽은 민주당. 동진(東進)전략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청와대의 참모들과 여당 중진들을 대거 투입,「각개격파」작전으로 나섰다. 그러나 영남권의 「반DJ정서」가 최근 더욱 거세졌고 설상가상으로 선거구 조정이 불리하게 돌아가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다.

김중권(金重權·경북 울진·봉화)전청와대 비서실장은 실전에 투입된 전사들 중 가장 상징성이 부각되는 대표주자. 『동서를 잇는 가교가 되겠다』며 한나라당 김광원(金光元)의원에게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표밭이었던 영덕이 떨어져 나간 대신 생소한 봉화가 붙을 예정이어서 당황해 하고 있다.

부산에선 노무현(盧武鉉·북·강서을)의원과 김정길(金正吉·영도)전청와대 정무수석, 김운환(金 桓·해운대·기장갑) 서석재(徐錫宰·사하갑)의원이 「부산 벨트」를 형성하고 지역정서의 벽을 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부산 차세대 지도자론」을 내세우는 노의원은 무소속 한이헌(韓利憲)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조금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부산 석권」을 위해 허태열(許泰烈)지구당위원장을 총력지원할 태세인데다 「여당 프리미엄」에 상대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중산층 아파트 밀집지역인 화명·금곡동(인구 11만명)이 편입될 가능성이 커 울상을 짓고 있다. 김운환의원도 부촌인 중1,2동이 추가돼 지역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또 경북 안동의 권정달(權正達)의원이 갑·을 선거구 통합 예상에 따라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의원과 혈전을 벌이게 됐고 칠곡의 장영철(張永喆)의원도 선전을 다짐. 충북 충주에 출사표를 던진 이원성(李源性)전대검차장의 충청권 교두보 확보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자민련에선 정해주(鄭海주)전 국무조정실장이 『무슨일이 있더라도 경남에 교두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염원」을 등에 업고 고성·통영에 출마했다. 최근 열린 지구당 개편대회에 JP 등 당지도부가 선거법 협상마저 뒤로 하고 달려갈 정도로 후원이 뜨겁다. 부산 해운대·기장을 김동주(金東周)의원도 2연승을 노리고 있으나 선거구 조정에서 신시가지 지역이 대거 편입돼 낙관할 수 없는 상태.

한나라당은 지난 15대 총선때에 비해 자민련 바람이 약해질 기미가 있는 충북에서의 현역 의원 수성과 신진의 도전 성공 여부가 큰 관심사. 청원의 신경식(辛卿植)의원과 제천·단양의 김영준(金永俊)의원이 수성을 자신하고 있고 괴산·진천·음성에서는 40대의 이충범(李忠範)변호사가 같은 40대의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 또는 김종호(金宗鎬)부총재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의 호남 교두보 확보 노력은 민주당의 영남 공략에 비해 비중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전석홍(全錫洪·전국구)의원이 전남 장흥·영암을 노크하고 있으나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과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한편 지역정서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북 군산 강현욱(姜賢旭·무소속)의원의 생환 여부도 호남에선 관전 포인트이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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