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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단 야후재팬 적정주가는?

입력
2000.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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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야후재팬 주식은 도대체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닛케이(日經) 평균주가가 4일 한때 2년반만에 2만엔을 돌파, 도쿄(東京)증시의 활황 기미가 뚜렷해지면서 「황제주」의 향방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액면가 5만엔짜리 야후재팬 주식은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으로 1억엔을 돌파, 1억100만엔에 이르렀다. 그 이후에도 매일 제한폭인 200만엔씩 올라 4일에는 1억1,300만엔에 이르렀다. 더욱이 주가 1억엔 돌파 시점을 전후해 1~4주에 머물렀던 거래량도 3일 14주, 4일 42주로 크게 늘어났다.

그동안 두 차례의 주식 분할을 감안하면 지난해 1월 1,000만엔이던 주가가 1년 남짓한 사이에 45배로 뛰어 오른 셈이다. 놀라움과 함께 거품 논쟁이 가열되는 것도 당연하다.

「거품」 지적의 핵심 근거는 주가와 단기순익의 지나친 격차이다. 야후재팬의 단기순익은 매년 300% 이상 늘고 있으나 아직 수십억엔에 불과하다. 주가와 주당 단기순익의 비율인 주가수익률(PER)이 야후재팬은 4,174배에 달했다.

똑같이 「거품」 지적을 받는 미국 나스닥시장의 PER 평균이 350배 정도인 것에 비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이다. 거품론자들은 『1억엔의 주가가 가능하려면 적어도 1,000억엔의 단기순익을 내야 한다』며 『5년후에도 야후재팬은 이를 실현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똑같이 주가수익률을 근거로 하면서도 「아직 적정 주가인 1억6,600만엔에 이르지 못하고 있어 상승여지가 충분하다」는 주장도 만만하지 않다. 동화상과 음성이 인터넷으로 충분히 제공될 2005년께면 인터넷과 방송은 완벽히 결합한다.

그 경우 야후재팬은 연간 2조엔 규모의 방송광고 시장에서 4,000억엔 정도의 광고 매출을 올릴 수 있으며 종래형 인터넷광고와 합치면 연간 5,000억엔 매출, 1,000억엔 단기순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경우 적정 PER 35~50배의 가운데를 잡아도 1억6,600만엔의 주가가 예상된다.

또 전자 상거래·경매가 늘어나고 있은 데다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의 금융·주식 전자거래가 본격화하면 3억5,000만엔의 주가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분명한 것은 인터넷 관련 분야 상장기업이 즐비한 미국과 달리 일본의 인터넷 산업은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으며 주식을 공개한 기업이 드물다는 점이다. 투자가들의 선택폭이 좁은 상황에서 야후재팬만큼 확실하게 이익을 불리고 있는 기업이 적은 점이 야후재팬 주가의 상승세를 떠받치고 있다.

한편 야후재팬 주가의 상승은 모기업으로 순수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수익과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3일 20.4%나 급등한 소프트뱅크 주가는 4일에도 7.3%나 올라 액면가 50엔짜리 주식이 13만3,000엔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14조6,180만엔으로 급증, 소니(약 13조엔)와 세븐일레븐(약 12조엔)을 제치고 도쿄증시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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