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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 나는 보컬…중년감성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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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 나는 보컬…중년감성 자극

입력
2000.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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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의 짙은 서정이 담긴 블루스는 아니러니하게도 이땅으로 건너와 「분위기」 음악이 됐다. 『블루스 한 번?』 이 말은 블루스가 어느 나이트클럽, 혹은 캬바레에서 연주될 법한, 당연히 그런 장르에 속해야 할 것이란 말처럼 들린다.기타와 보컬을 통해 우리나라의 블루스 전문 가수로 분류되는 김목경. 그의 블루스는 「전락」 의 위기에 처한 블루스의 뿌리를 튼튼히 지켜온 사람이다. 98년 「Living With The Blues」 를 발표했던 그가 「부르지 마」를 타이틀 곡으로 한 4집 앨범을 들고 나왔다.

84년부터 6년간 영국에 머물며 낮에는 디자인을 공부하고, 밤에는 바에서 연주를 하며 「에릭 클랩튼」 스타일의 블루스를 불렀던 그는 이번에는 좀 더 대중 곁으로 다가서기 위해 여러 장르와 접목을 시도했다.

「내가 본 마지막 그녀」 「Mr.Clapton」 등이 실렸던 데뷔 음반으로 시작한 그의 블루스 탐구는 이제 대중적인 시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Play The Blues」 는 그의 음악적 지향을 뚜렷이 보여주는 정통 블루스 곡으로 잔잔한 스트링으로 시작해, 리드미컬한 드럼의 인도로 그의 능란한 기타 실력이 전면 부각되는 곡이다. 중년들을 충분히 매료시킬만한 감칠 맛 사는 보컬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전보다 거친 맛은 줄어들고, 꺾는 기교는 좀 더 늘어났다.

바이얼린 연주로 시작, 발라드와 적절히 버무린 블루스의 매력이 양껏 살아있는 「부르지 마」 역시 청장년층의 감성을 자극한다. 「오늘 밤 우연히 라디오를 켤 때/ 당신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잊은 줄 알았었는데/ 잊혀졌다 했는데/ 당신은 노래를 만들었네요」 단, 이런 보컬이 조금 지나칠 경우 「성인가요」라 불리는 트로트 스타일로 지나치게 경도될 위험도 엿보인다. 물론 시원스런 보컬의 매력이 살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컨트리 스타일로 산뜻하게 노래한 「부는 바람에」, 폴카와 접목을 시도한 연주곡 「KIM'S 폴카」 등 김목경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넓은 계층을 포괄할 만하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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