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주가 사이에는 어떤 함수관계가 존재할까.선거 이전에는 선심성 공약이 남발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고 선거가 끝난 뒤에는 통화환수 등의 긴축조치로 주식시장은 냉각된다는 것이 일반적 속설. 그러나 분석적인 통계치는 속설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
증권거래소가 85년 이후 7차례 실시된 대선과 총선 전후 1개월 사이의 종합지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선거전 1개월 동안은 평균 1.6% 하락한 반면 선거 다음날과 1개월후의 주가는 평균 10%나 상승했다. 실제 88년 총선의 경우 선거전에는 2.4% 하락했지만 선거후에는 오히려 15.9% 올랐다. 특히 당시에는 야당이 승리하면서 여소야대의 정국을 형성, 선거 다음날 25.9%까지 뛰었고 한달동안 상승세를 유지했다.
물론 92년과 96년 총선 때처럼 선거전후 상승과 하락의 변동이 없는 경우도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 경우 증시의 대세상승기냐 하락기냐가 더욱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 때도 선거전 상승폭보다 선거후 상승폭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이 지난해말 발표한 「정치적 불안의 경제적 영향」이라는 자료에서도 주가는 선거 3개월전부터 하락한다고 지적했다. 선거전 정치불안이 심화하는 경우가 많아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선거라는 변수만으로 주가등락을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선거후 우려되는 각종 요인들은 이미 선거전 시장에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주가는 선거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선거가 끝난 후 정국안정이 가시화하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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