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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저널] '토론형 좌석배치' 다시 원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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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저널] '토론형 좌석배치' 다시 원위치

입력
2000.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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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의원 예산위 회의장인 중의원 제1위원실의 좌석 배치가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간다. 예산위 간사회의는 1일 시마무라 요시노부(島村宜伸)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좌석을 「원위치」하기로 결정했다.여야위원이 정부측 맞은편에 나란히 앉았던 좌석 배치를 정부·여당이 붙어 앉아 야당과 마주보도록 바꾼 것은 지난해 11월 임시국회에서였다. 당시 예행연습으로 치러진 여야 당수토론을 빛내기 위해 시험삼아 「무대 장치」를 바꾸어 본 것이었다.

그것이 기대 이상의 커다란 호응을 얻었고 한국에서까지 화제가 됐다. 국회를 형식적인 질의·응답의 틀에서 끌어내 진지한 토론과 열띤 논쟁의 장으로 이끌어 가는데 여야 대치형 좌석 배치는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른 위원회도 여야대치형에 가깝도록 만들기 위해 「말굽형 좌석 배치」안까지 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내려진 「원위치」 결정은 아리송하기만 하다. 「제1위원실의 구조상 대치형 좌석배치가 어렵다」는 공식 설명은 지난해 11월 여야 당수토론 당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 『야당의 의견을 포함,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는 시마무라 위원장의 발언중 「여러 가지」의 내용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최근 연립여당 내부에서는 『여야가 마주보는 좌석 배치에서는 야당의 결석이 지나치게 눈에 띄고 자민·자유·공명(自自公) 3당이 너무 비대해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여당 단독 국회라는 의외의 상황이 이번 결정을 부른 직접적인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여당 단독 국회가 길어지면서 9일로 예정된 국가기본정책위원회에서의 역사적인 여야 당수토론도 불발로 끝날 전망이다. 「2000년을 일본 정치개혁의 원년으로 삼자」던 모처럼의 큰 뜻이 눈앞의 당리당략에 흩어지고 있다. 「정치는 원래 그런 것」이라는 국민의 허탈감만 깊게 하면서.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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