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캐디 사부님!『내가 1951년 US오픈때 스코어는 61타였다. 이 숫자는 가히 천문학적인 숫자가 아닐 수 없다』. 벤 호건의 골프 푸념중 하나다. 그 때 그 스코어에도 실수한 샷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타정도는 더 잘 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리고 그 때 이후로는 61타에 가까이 가보지 못했다.
미PGA사상 한 라운드 최소타는 59타다. 아마 골프의 신(神)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스코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도대체 어떻게 쳐야 59타라는 스코어가 나올 수 있을까. 간단히 따져봐도 18홀 72타에서 이글 2개, 버디 9개, 파 7개를 해야 13언더파가 된다. 물론 1타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같은 범인들은 하늘의 별따기다. 72타만해도 올라가기 힘든 나무다. 그러나 정확한 드라이버샷, 자로 잰듯한 아이언샷, 귀신같은 퍼팅이 이뤄진다면 싱글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도 없다.
가장 접하기 쉬운 비결중 하나는 바로 어여쁜 「캐디 사부님」의 가르침(?)에게서 나온다. 『이 홀의 퍼팅라인을 이렇게 보세요(퍼팅라인 읽어주기)』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세요(웬만한 룰 가르쳐주기)』 『몸에 힘들어가니 힘 좀 빼세요』 『연습스윙을 조금 더 하세요』 『체중을 옮기세요』 『머리들지 마세요』 『심호흡을 하세요』『그까짓 것 빨리 잊으세요』 『조금 더 보세요』 『한 클럽 길게 잡으세요』『그립을 조금 살짝 쥐세요』 『조금 더 돌아서세요』 『집중하세요』 『굴리세요』 『(수풀 벙커 등에서)나오기만 하세요』 『글씨대로 치세요』 『남 탓하지 마세요』 『아침이든 저녁이든 러닝 좀 하세요』….
끝이 없다. 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경이다. 느껴서 이해하고 행하면서 한타씩만 줄여도 싱글이요 스크래치골퍼다. 골프는 체력 10%, 기술 20%, 심리 70%이다.
「나의 불행이 남의 행복」인 골프장에서 유일한 내편은 잔소리아닌 잔소리를 해대는 캐디뿐이다. 「캐디 잘 만나면 그날 라운드는 최소한 5타가 준다」는 평범한 얘기는 그래서 진리다. 유응열 인천방송 해설위원
●요점
1 고개들지 마세요
2 힘 빼세요
3 피니시 끝까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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