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의 한을 품고 60여년간 사할린에서 살았던 동포들이 2일 영주 귀국해 경기 안산시에 마련된 새 보금자리에 정착했다.사할린 동포 김용출(90)·김인낙(83·여)씨 부부 등 120명은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뒤 꿈에 그리던 고국에서 첫 밤을 보내고 설을 맞게 됐다.
이들은 94년 우리정부와 일본의 합의에 따라 영주 귀국해 우리정부가 부지를, 일본이 건설비용 32억3,000엔을 각각 지원, 건립한 아파트에 입주한 것이다. 또 97·98년에 입국해 서울, 인천, 부천 등에서 흩어져 살고있는 150여명도 7일부터 다음달까지 이 아파트로 입주한다. 25일에는 입주 동포들과 한·일·러 정부, 사할린 주정부, 적십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입주식을 가질 예정이다.
「고향마을」로 이름을 지은 이 아파트 단지는 대한주택공사가 안산 고잔지구내 7,200여평의 대지에 8개동 489세대(22평형)를 최근 완공한 것이다.
주택공사는 귀국 동포 대부분이 노령자인 것을 감안해 욕실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넓히고 욕조에 손잡이를 마련하는 등 노인주택 설계모델을 개발, 시공했다. 대한적십자사측은 각 세대에 TV, 냉장고, 식탁, 의자, 침구세트 등 생활용품을 제공했으며 대한주택공사는 세대당 10㎏들이 쌀 1부대와 간단한 생활용품을 지원했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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