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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업계 거장들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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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업계 거장들 논쟁

입력
2000.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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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 차별화」를 주제로 6일간 열린 30차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이 1일 폐막됐다. 내년의 31차 세계경제포럼은 내년 1월 25-30일 열린다.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과 기업인들은 인터넷 산업의 급격한 진보에 대해 언급하며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과 스티브 케이스 아메리카온라인(AOL)회장, 섬너 레드스톤 바이어컴 회장등 3명이 벌인 「미디어인가 메시지인가」에 대한 논쟁은 참가자들의 비상한 흥미를 끌었다. 다음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전하는 논쟁의 요점이다.

파라마운트 영화사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중 하나인 CBS를 매입할 것으로 알려진 바이어컴의 레드스톤회장은 『궁극적으로 인터넷의 추진력은 기술이 아니라 콘텐츠(내용)라는 사실을 이번 AOL-타임 워너간의 합병이 보여줬다』며 『이는 영화, TV, 서적 등 수많은 콘텐츠를 갖고있는 바이어컴과 같은 업체들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술」을 대변하는 빌 게이츠는 일단 AOL_타임 워너간의 합병발표를 축하한 뒤 『MS가 추구하는 전략은 25년전과 동일하다』며 『MS가 갑자기 영화 스튜디오를 소유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잡지나 여타 전통적인 내용물을 사들이지 않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해 소프트웨어를 매우 강력한 도구로 만드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기술을 사랑하고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레드스톤은 『사람들은 기술이나 유통망이 아닌 내용물을 볼 뿐』이라고 반박했다.

케이스는 『나는 중간 입장이지만 소비자가 왕이지 기술이나 콘텐츠가 왕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정보를 얻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만들어 주는 것이 진정으로 소비자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AOL_타임 워너의 합병으로 양사 모두 독자적으로는 불가능했던 서비스를 창조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리=이창민특파원

cm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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