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민당이 비밀계좌의 추가 폭로로 더욱 깊숙한 「스캔들 덫」으로 빠져들었다.독일 공영 ZDF 방송은 1일 기민당 스캔들을 수사중인 검찰 소식통을 인용, 기민당 중앙당이 1990년대에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에 다수의 비밀계좌를 보유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들 비밀계좌는 최근 사퇴한 당 재정고문 호르스트 바이라우흐가 관리하고 있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지금까지 헤센주 기민당이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에 2,000만 마르크(약 120억원)를 예치해 놓은 사실이 밝혀진 바 있으나 중앙당이 관리해온 비밀계좌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기민당의 비자금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헬무트 콜 전총리의 비자금 관여 사실이 더욱 상세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기민당 비자금에는 특히 독일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이 1970년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민주화를 지원하기 위해 독일 주요정당에 현금으로 제공한 자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BND가 헬무트 슈미트 총리시절인 1974년~82년 모두 3,000만~4,000만 마르크(1,500만~2,000만달러)를 독일 주요 정당에 현금으로 줬으며 정부 관계자와 안보 관계자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자금이 현금으로 전달됐기 때문에 일부가 현재 독일 기민당 비자금 스캔들을 불러 일으킨 비밀활동자금으로 환류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베를린 외신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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