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가면 사회가 보인다』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서울 중구 명동 한빛은행 앞이 새로운 「집회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1월 한달간 이 곳에서 열린 크고 작은 집회는 30여건. 지난 달 19일 경실련이 「시민 불복종운동」캠페인을 치렀고 30일 총선연대도 서울역에서 「제1차 시민행동 국민주권의 날」행사를 마치고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펼치던 중 10여분간의 홍보전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소속 선수들도 서명운동을 벌였고 범민련, 청년진보당 등 정치·사회단체들의 각종 집회도 연이어 열리고 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서울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집회의 성격이 전문화, 효율화 추세로 흐르면서 대형 광장보다는 사람의 왕래가 많은 도심지에서의 소형집회가 인기를 끄는 것 같다』며 『명동 한빛은행은 이런 집회에는 안성맞춤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경실련 박병옥(朴炳玉) 정책실장도 『100명 규모의 캠페인을 벌이기에는 유동인구도 많고 넓은 공간을 가진 이 곳이 최고』라고 말했다. 게다가 60년대부터 이어져 온 민주성지로서의 명동이 지닌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라는게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의견.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