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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자 사연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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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자 사연도 제각각

입력
2000.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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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공천경쟁이 뜨겁지만 알게 모르게 총선 불출마의 뜻을 밝히는 현역의원이나 영입인사들이 하나 둘씩 늘고 있다. 이들의 총선 포기의 변은 제각각이다. 주목되는 것은 공천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나 과열 양상 때문에 날개를 접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민주당 영입인사로 서울 동대문을에 공천신청을 냈던 유기홍 전한국청년운동협의회의장은 선관위가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고발하자 1일 재야출신 답게 공천경합 포기를 선언했다.

유전의장은 「사무실 개소식때 일반인들에게 다과를 제공했다」는 고발내용에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허인회 전고대총학생회장, 양재원 전청와대행정관등 같은 운동권출신끼리 경합을 벌이다 고발을 당하게 돼 운동권의 도덕성을 지키기 위해 백의종군을 결심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역시 영입인사인 최동호 전KBS부사장은 인천 남동을 조직책까지 받았다가 인천남동구청장 선거를 염두에둔 지구당창당대회 연기, 연합공천을 의식한 자민련과의 신경전등의 와중에서 당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자 조직책 반납의사를 밝혔다.

같은 방송인 출신인 이득렬 전MBC사장은 일찌감치 지역구 고사를 밝혔다. 대우출신 이재명(부평을)의원은 「대우사태 충격」이라는 독특한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현역의원의 공천포기가 우선 두드러진다. 심정구(인천남갑)의원은 「후진에게 기회제공」, 황성균(경남사천)의원은 「본업인 의사복귀」, 김영준(제천단양)의원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출마포기를 밝혔다.

자민련에선 박준규 국회의장이 사실상 「은퇴」나 「후진양성전념」에 해당하는 총선불참 의사를 내비쳤고 김복동 의원은 건강때문에 총선을 포기했다. 최근 탈당한 오용운 의원도 불출마 가능성이 높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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