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사법연수원 졸업생 등 새내기 율사 3명이 판·검사, 로펌 등 화려한 자리를 마다하고 「노동자 변호사」로 변신했다.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段炳浩) 조직실 법률담당 권두섭(權斗燮·30·사시39회·고대 법학과졸),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연맹 법률국의 김성진(金成眞·30·사시39회·전북대 법대졸), 홍진수(洪進秀·33·사시38회·건국대 법학과졸)씨 등 3명이 화제의 주인공.사법연수원 졸업후 곧바로 재야운동단체 상근직을 택하기는 금속연맹 김기덕(金起德·36)법률국장과 환경운동연합 공익환경법률센터 여영학(呂永鶴·36)부소장에 이어 이들이 세번째다. 더구나 이들 3인방은 일반인의 선입견과 달리 비운동권 출신.
1월 사법연수원을 마친 권변호사와 김변호사가 개업변호사의 3분의 1도 되지않는 월급도 마다않고 험한 길을 선택한 계기는 연수원 시절 「노동법학회」활동. 이들은 특히 민주노총과 실업극복국민운동본부에서 법률상담을 하며 노조에도 법률서비스가 필요함을 절감했다. 권변호사는 『블루칼라가 대부분인 조합원들은 금전 문제로 법률서비스에 접근 자체가 어려운 만큼 조합내 변호사 1명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노동조합은 집회·시위 등 노동운동 관련 사건만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각종 소송문제까지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변호사는 대학 선배이자 연수원 동기인 김기덕 법률국장의 꾐(?)에 빠져 노동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홍변호사는 『선택까지 갈등이 많았지만 변호사의 힘이 필요한 곳에서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만큼 보람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손낙구(孫洛龜·37)교육선전실장은 『변호사 3명이 한꺼번에 상근직을 선택한 것은 민주노총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대변하는 것』이라며 『교수, 의사 등도 상근직으로 선발해 조합원들의 교육과 질병 문제까지 보살피는 전천후 조합을 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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