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 포함되는 바람에 예년에 비해 1-2일 짧은 설 연휴가 됐다. 시간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여행마니아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 하루나 이틀 일정으로 다녀올 만한 곳을 추천한다.망향여행
실향민의 명절순례와 같은 여행. 북녘 땅이 바라다보이는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강화군 교동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등에 실향민들이 몰린다. 특히 백령도는 심청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를 사이에 두고 북한의 장산곶을 볼 수 있는 곳. 배가 결항하기 일쑤이기 때문에 날씨와 숙박시설등을 미리 알아보고 떠나야 한다. 서해관광여행사(032-543-5575)등에서 4일과 5일 각각 출발하는 1박2일의 백령도 실향민상품을 내놓았다.
■일출여행
음력에 더 의미를 두는 사람들에게는 설날에 새 해가 열리는 셈. 정동진과 추암을 비롯한 일출명소들이 크게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대를 잘 예측해 교통체증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무박2일 일정으로 동해안까지 갔다 올 수 있지만 낙관은 금물. 강화도 마니산, 충남 당진의 왜목마을 등도 낙조와 일출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경기 포천의 백운산, 가평의 화야산, 양평의 유명산등에서도 새벽산행을 한 뒤에 멋진 일출을 기대할 수 있다.
탐조여행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를 보며 아이들과 함께 명절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여행. 철원평야와 강화도 여차리해변등이 서울에서 2~3시간이면 닿는 철새의 명소이다. 철원평야는 특히 천연기념물 제202호인 재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고 땅굴, 노동당사등 분단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물들을 돌아볼 수 있다. 강화 여차리해변은 철새는 물론 갯벌탐사지로도 좋은 곳. 낙조와 일출을 덤으로 구경할 수 있고 인근 분오리지에서의 빙어낚시도 즐겁다.
■온천산행
산행과 온천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 경기 파주군 을릉면의 금강산랜드(0348-945-2500)는 천연 게르마늄 광천수를 황토온천장으로 개발한 곳. 인근에 경기 5악의 하나인 감악산(3시간 코스)이 있다. 경기 포천의 명성산(5시간 코스)은 억새와 산정호수로 유명한 산. 산정호수온천, 일동온천, 명덕탄산천(0357-533-5066)등 근처에 온천이 많다.
■전통답사여행
우리의 먹거리와 풍물을 찾는다. 강원 양양군 송천리는 떡마을(소문난 떡집 0396-673-4319)로 유명하다. 마을의 30가구 중 15가구가 떡을 만든다. 직접 떡메로 치는 인절미가 별미이다. 전남 화순군 송단리에는 복조리마을(이장 0612-373-9541)이 있다. 설과 대보름을 앞두고 마을 사람 전체가 산에 있는 대나무를 베어 복조리를 만든다. 전통 복조리는 부담없는 명절선물로 으뜸. 경북 봉화군 유곡1리(부녀회관 0573-673-9541)는 한과마을. 조선 중기부터 마을 사람들이 한과를 만들기 시작했다. 수작업과 주문생산으로 전통의 맛을 유지한다.
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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