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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즐겁게] 역.터미널의 '반납표'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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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즐겁게] 역.터미널의 '반납표' 노려라

입력
2000.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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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으로 가는 교통편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틈새 귀향 방법」이 있다. 예약한 승객들이 사정으로 환불을 요청하거나 탑승을 포기해 생긴 표(예약부도표)를 기대하고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이나 역·공항등을 바로 찾는 것이다. 순번을 기다리다 보면 의외로 쉽고 빠르게 표를 구해 고향을 찾을 수 있다. 고속버스는 예약부도표 뿐만 아니라 당일 교통상황에 따라 추가로 증편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터미널 도착후 1시간도 못돼 버스를 탈 수도 있고 대개 3∼4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출발할 수 있다.예매기간에는 아예 엄두도 못내는 항공권의 경우도 당일 공항을 찾으면 행운을 잡는 경우가 적지않다. 티켓팅 창구 앞에서 기다리다 보면 항공사가 예약부도표를 팔거나, 개인 사정으로 한두 좌석 정도를 반환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복잡한 예매 절차가 귀찮아 명절 때마다 표 구하기를 운에 맡기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열차의 경우도 비슷하다. 다만 입석까지 매진이 끝난 상태인데다 버스나 항공권에 비해 예약부도율이 낮고 배차간격도 길어 미리 역에 전화를 걸어보고 나가는 정도의 준비는 필요하다. 하지만 예약부도표를 이용한 귀향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한꺼번에 여러장의 표를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가족단위의 귀향에는 같은 차를 이용할 수 없고 최악의 경우 귀향을 못할 수도 있다.

부도표를 노리는 경우에도 출발에 앞서 고속터미널이나 역·공항 등에 미리 전화로 예약부도 상황을 체크하고 나가는 정도의 준비는 꼭 필요하다.

배성민기자

gai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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