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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포커스] 낙천운동 제2의 시민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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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포커스] 낙천운동 제2의 시민혁명

입력
2000.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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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포커스] 낙천운동 제2의 시민혁명성공회대 조희연 교수

『이번 총선연대 활동의 성공은 제2의 시민혁명이라고도 부를수 있을 정도입니다』 성공회대 NGO학과 조희연(사진)교수는 시민단체들이 주도한 일련의 정치개혁 움직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조교수가 보는 전망도 일단 긍정적이다. 『자민련에서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기존 정치권으로부터 만만찮은 반격이 있지만 정치권 스스로가 자정능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결국 시민단체의 승리로 귀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시민단체가 이처럼 혁혁한 성과를 거둘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을 국민들의 정치적 각성에서 찾고있다. 『낙천·낙선 운동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절망감에서 나온 일종의 국민적 자구행동입니다. IMF 사태를 거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형성된 개혁공감대에 시민단체가 불을 지른 것입니다』

운동세력의 결집도 이번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김영삼 정부이후 다소 소원했던 시민운동과 노동운동 세력이 정치개혁이라는 이슈에는 목소리를 같이 했습니다. 지난해 동강살리기 운동이나 특검제 도입 등 시민운동의 성공사례들도 이와 같은 결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요』

하지만 조교수는「시민없는 시민운동」「백화점식 확장」등 항상 지적되어온 시민운동의 고질병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가 그래온 것처럼 시민운동도 「압축적 고속성장」을 했기 때문에 내적인 체질은 허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수 명망가 중심의 활동가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은 시민참여를 이루어야지요』 조교수는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말로 현재 시민단체 운동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했다.

/양은경기자key@hk.co.kr

@■[월요포커스] 낙천운동 제2의 시민혁명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

『이번 총선연대 활동의 성공은 제2의 시민혁명이라고도 부를수 있을 정도입니다』 성공회대 NGO학과 조희연(사진)교수는 시민단체들이 주도한 일련의 정치개혁 움직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조교수가 보는 전망도 일단 긍정적이다. 『자민련에서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기존 정치권으로부터 만만찮은 반격이 있지만 정치권 스스로가 자정능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결국 시민단체의 승리로 귀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시민단체가 이처럼 혁혁한 성과를 거둘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을 국민들의 정치적 각성에서 찾고있다. 『낙천·낙선 운동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절망감에서 나온 일종의 국민적 자구행동입니다. IMF 사태를 거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형성된 개혁공감대에 시민단체가 불을 지른 것입니다』

운동세력의 결집도 이번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김영삼 정부이후 다소 소원했던 시민운동과 노동운동 세력이 정치개혁이라는 이슈에는 목소리를 같이 했습니다. 지난해 동강살리기 운동이나 특검제 도입 등 시민운동의 성공사례들도 이와 같은 결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요』

하지만 조교수는「시민없는 시민운동」「백화점식 확장」등 항상 지적되어온 시민운동의 고질병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가 그래온 것처럼 시민운동도 「압축적 고속성장」을 했기 때문에 내적인 체질은 허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수 명망가 중심의 활동가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은 시민참여를 이루어야지요』 조교수는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말로 현재 시민단체 운동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했다.

/양은경기자key@hk.co.kr

■[월요포커스] 시민운동 역사. 현황

현재적 의미의 시민운동은 89년 설립된 경실련의 창립이 시발이다. 이전에 YMCA나 YWCA운동, 흥사단운동 등도 있었지만 「새로운 운동」이라는 측면에서 경실련의 탄생을 시민운동의 시작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학계의 시각이다. 학계의 관계자는 1987년 시민항쟁이 만들어낸 거스를 수 없는 민주화의 대세와 열린 공간이 시민운동의 터전이었다며 이런 상황 아래 이전의 민중운동과 구별되는 새로운 방식의 운동이 출현했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방식의 운동을 주도한 이들은 「선각자」로 불리는 시민운동 1세대들이었다. 독재정권 시절, 운동의 관심은 민주화로 집중되어 있었다. 경제정의나 여성의 권리, 환경문제 등은 사치스런 문제로 여겨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들은 일찍이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운동을 준비해왔다. 현재 여러 시민단체의 리더그룹인 서경석 목사, 박원순 변호사, 최열씨, 장원씨 등이 바로 시민운동 1세대들이다.

시민운동 2세대들은 1987년 이후 시민운동에 참여한 「386세대」를 가리킨다. 1987년 이후 기존 민중운동세력들이 대부분 「잔치는 끝났다」며 굿판을 떠날 채비를 할 무렵, 이들은 새로운 운동방식을 고민하며 시민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의 합류는 부문별 운동으로 함몰되기 쉬운 시민운동을 한국사회의 총체적 문제들과 연관시키며 서로 연대할 수 있게 만든 기반이 되었다. 정력적 활동가 그룹으로 분류되는 이승희, 김기식, 양세진, 이태호 등이 바로 2세대들이다.

3세대는 처음부터 시민운동을 생각하며 부문별로 전문성을 키어온 젊은 세대들을 말한다. 이 세대의 가능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시민운동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고 자각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꿈나무」세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민운동의 위기

1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시민운동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몇번 위기에 시민운동전체가 뿌리째 흔들리기도 했다.

첫번째 위기는 정치권력과의 관계에서 왔다. 시민운동이 막 뿌리를 내릴 무렵인 1996년 4월 총선에서 당시 시민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서경석 목사는 출사표를 던지며 정치권으로의 진입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결과적으로 시민운동세력에 큰 상처를 남겼다. 서목사외에도 김태동 전청와대 경제수석, 이미경 국회의원 등 다수의 시민운동가들이 제도권으로 발을 옮겼다. 결국 시민운동가의 궁극적인 목표가 「정치권으로의 진입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일반국민들에게 남긴 계기가 됐다.

두번째 위기는 활동가들의 도덕성에 관한 것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98년 당시 경실련 사무총장이었던 유종성씨가 상근자에게 신문에 실릴 칼럼을 대필시킨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결국 유총장의 사퇴로 이어졌고 경실련을 포함한 시민단체에 큰 흠집을 남겼다. 이외에도 1997년 박경식씨가 녹화한 「김현철 비디오」유출도 경실련 상부가 관여한 것이라는 의혹을 남겨 시민운동의 신뢰성에 회의를 품게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시민운동 최고의 재산은 도덕성」이라는 교훈을 남겼다.

■시민운동의 현황

시민운동정보센터가 발행하는 「전국민간단체 총람」에 따르면 99년 현재 전국의 시민단체 수는 2만여개(지부포함). 그러나 이들 중에는 유명무실한 단체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NGO라고 부를만한 단체는 대략 5,000여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크게 회원중심의 공동체 조직과 강한 정책 지향성을 가진 정치적 시민단체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중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지며 일반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참여연대 경실련 등의 단체는 대부분 후자에 속한다.

이들 단체의 구성은 주로 상근자, 회비를 정기적으로 내는 유료회원, 자원봉사자로 이뤄져있다. 각 단체가 파악하는 유료회원수는 환경운동연합 5만7,000여명, 경실련 1만5,000여명, 녹색연합 6,000여명, 참여연대 4,200여명 순.

흔히 시민운동가라고 하는 상근자가 되는 길은 두가지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공채형식으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제출하는 서류전형과 논술시험, 면접의 절차를 거친다. 전문분야에 관한 지식정도와 시민운동가로서의 의지가 주요 체크포인트다. 다른 한가지 길은 자원봉사자 중에서 내부 발탁되는 경우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고 전문지식도 쌓이면 본인이 원할 경우 상근자로 채용한다. 이들 상근자의 평균 급여는 대략 70만~80만원 수준.

김기철기자

kimin@hk.co.kr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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