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제조공장 근로자들이 암을 유발하는 방사능과 화학물질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미국 정부가 처음 시인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방사능 노출로 근로자중 정상보다 많은 수의 각종 암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에너지부와 백악관이 작성중인 보고서 초안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빌 리처드슨 에너지장관은 『핵무기 제조공장에서 방사능 노출로 근로자들이 암에 걸렸다는 것을 정부가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3월 완성될 에너지부와 백악관의 보고서 초안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국 14개 핵무기 제조공장에서 일했던 60만명의 근로자 가운데 백혈병, 신장암, 폐암, 전립선암 등 22가지의 암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근로자들이 원자탄 생산을 위해 방사능 물질을 다루기 시작했던 1957년 맨해튼 프로젝트 이후 소송비용으로 수백만달러를 사용했다.
에너지부는 지난해 7월 베릴륨을 공급하는 무기공장 근로자중 일부가 불치의 폐질환인 베릴륨병에 걸린 것으로 결론내린 후 다른 기관과 함께 자료수집에 나섰고 클린턴 대통령은 방사능의 효과와 우라늄, 플라토늄 등의 화학적 위험성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미 1960년대 중반에 실시된 역학조사에서도 드러났으나 미국 정부는 당시 역학조사 보고서 가운데 상당수를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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