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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파동 매듭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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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파동 매듭 서둘러야

입력
2000.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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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파동의 후유증이 도를 더해가고 있다. 가입선수와 비가입 선수간 반목이 심화되고 있고 선수회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무자비한 언어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선수회에 가입하지 않은 스타들은 네티즌들의 공적 1호가 되어버렸다.이승엽(삼성)은 배신자로 찍혀 입에담지 못할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 참다못해 집 전화코드를 아예 빼버렸지만 PC통신을 통해 네티즌들이 별의별 욕설을 퍼붓고 있다. 심지어 가입한 선수들로부터 듣기 거북한 소리까지 수차례 들었다. 가족들까지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정민태(현대)도 마찬가지다. 선수회 주축선수들의 험담을 듣는 것까지는 감내할 수 있지만 식구들은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아예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휴대폰도 꺼버렸다. 정민태에 따르면 『돈을 먹고 선수회를 탈퇴한 네가 올시즌에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같냐』는 위협을 받은 게 한두차례가 아니다.

또 가입선수들과의 갈등도 적지 않다. 그라운드에서는 선의의 경쟁자이지만 그라운드밖에서 호형호제하던 관계는 이미 사라졌다. 선수회에 불참하거나 탈퇴한 선수들중에는 후배로부터 『네가 선배냐. 두고 보자』는 격한 소리를 듣는 게 다반사다. 선배도 후배도 없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올시즌이 개막되더라도 선수간 갈등의 골이 깊어 팀간 또는 선수끼리 예측불허의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선수회출범의 당위성은 분명이 있다. 하지만 제3자인 네티즌들의 무자비한 사이버테러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뿐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야구인들의 주장이다.

또 선수회에 가입했건 안했건 선수간 반목과 질시도 야구발전에 걸림돌이 될 뿐이라는 지적이다. 8개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같은 사태를 수수방관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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