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몸집이 정치권의 음모론과 함께 갈 길 바쁜 총선연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27일 한국여성유권자연맹과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의 「여성후보자 공천 및 당선운동」이란 돌출행동이 튀어나오자 총선연대는 서둘러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 등 발빠른 사태수습에 나서면서도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이날 두 여성단체의 행동이 낙천운동이란 총선연대의 기본입장에 대한 이해부족에 기인하고 있듯이, 군소단체들이 총선연대의 노선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으며 독자 행동이 일으킬 파장에 대해 가늠할 능력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개별단체의 행동에 대해 일일이 협의와 조율을 거치기도 어려워 제2, 제3의 돌출행동이 튀어나오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현재 총선연대에 참여중인 단체는 470여개로 지도부조차 면면을 파악하는게 불가능한 현실. 연대 내부에서도 단체성격과 자질에 대한 검증을 통해 하루빨리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1일 낙천·낙천 운동 공정성시비를 봉쇄한다는 의미로 대한양동협회 및 양계협회 등 60여개의 직능·이익 단체를 정리한 것도 효율적 운동추진을 위한 「조직 슬림화」란 의미가 더 크다.
총선연대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당선운동 금지 재정투명성 확보등을 골자로 하는 활동규약을 오는 30일께 확정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31일 충북지역 34개 단체가 참여하는 충북총선연대 발족식을 시작으로 대표단이 전국 순회간담회를 갖는 등 전국적 공조체제 구축을 위한 권역별 조직정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몸집 줄이기가 절실하지만 자칫 이경우「총선연대가 무슨 권력단체라고 나가라 마라하느냐」란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해 조직정비를 둘러싼 「명분」과 「현실」 사이의 고민을 토로했다.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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