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원 비례구 대표를 20명 줄이는 법안을 자민·자유·공명당 연립여당이 단독 통과시킨데 대한 야당의 반발로 일본의 국회가 파행을 계속하고 있다.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는 28일 오후 여당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중의원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함으로써 일본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당 단독국회에서 연설한 총리가 됐다. 민주·공산·사민당 등 야당은 27일 연립여당이 공직선거법 개정안 단독 통과 강행에 항의, 시정연설과 예산안 심의 등 모든 국회 일정에 불참할 것을 선언하면서 국회 해산과 조기총선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00년도(4월1일 시작) 예산안 심의의 난항이 우려되고 있으며 야당이 끝내 국회 심의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국회해산과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오부치 총리는 이날 이같은 관측과 관련,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에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밝혀 예산안 통과 이전에는 국회해산이 없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