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녀를 가진 중년주부가 시드니올림픽 마라톤을 겨냥하고 있다. 주인공은 여자마라톤이 처음 올림픽에 채택된 1984년 LA올림픽(2시간24분52초) 우승자인 조안 베닛 사무엘슨(42·미국). 사무엘슨은 28일 내달 26일 콜롬비아시에서 열리는 시드니올림픽 마라톤 선발전 출전을 공식 선언했다.LA올림픽 우승 다음해 시카고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1분21초로 미국기록을 수립했던 사무엘슨은 결혼 등 개인사정으로 서울올림픽과 바르셀로나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사무엘슨은 38세이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두고 선발전에 도전했지만 13위(2시간36분54초)에 그쳐 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해 시드니올림픽은 재도전이 되는 셈이다.
불혹의 나이로 노익장을 발휘하기로 결심한 배경은 자녀들의 격려가 큰 이유였다고 사무엘슨은 밝혔다. 12세와 10세된 두 아들은 엄마에게 재도전의 용기를 불러일으켰고 사무엘슨도 『아이들의 응원이 마라톤에 대한 나의 열정을 되살렸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3장의 티켓이 주어지는 선발전에 미국은 대략 200여명의 쟁쟁한 젊은 선수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어 사무엘슨이 티켓을 따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 미국언론들은 「아줌마 파이팅」을 선언한 사무엘슨이 젊은 선수들을 상대로 노익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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