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자금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는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는 26일 퇴임 후 한 언론재벌로부터 무료 비행기 탑승권을 받았다고 시인했으나 정치적 혜택을 준데 대한 대가는 아니라고 부인했다.콜 전 총리의 대변인 미하엘 로이크는 콜 전 총리가 지난해 동료이자 언론 재벌인 레오 키르흐 소유의 비행기 탑승권 6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탑승권들은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 열렸던 보수당 집회 참석과 스위스에서의 연설 및 오스트리아 휴가 등을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무료 탑승권에 관해 보도한 주간지 슈테른은 콜 전 총리가 「유료TV연맹계
획」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승인을 얻도록 하는 것 등을 포함, 키르흐의 사업을 지원해 주었다고 폭로했다.
한편 콜 전 총리 밑에서 16년간 노동장관을 지낸 노르버트 블루엠은 이날 『콜 전 총리가 스캔들을 분명히 밝히기를 거부함으로써 고립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그가 침묵하고 있는 한 누구나 정치에 도덕성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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