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창당 일주일만에 서둘러 열린 민주당의 첫 중당당 후원회에서는 일반인들의 후원금 보다는 공천신청자들의 「봉투 두께」가 단연 관심거리였다.이날 서울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후원회 행사에는 『창당하자마자 돈부터 걷는다』는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 일반 후원자들은 물론 공천희망자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다.
민주당측은 공천희망자들의 불확실한 상황을 고려, 현장에서 직접 돈을 내지 않더라도 「약정 금액」만을 써넣도록 배려했으나 상당수는 기준을 몰라 눈치를 보는 모습이었다. 민주당측 내부에서도 모금 목표를 평소 수십억원대에서 2-3배 정도 늘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김민석 총재비서실장이 대신 읽은 치사에서 『민주당 창당은 도약이냐 좌절이냐를 가름하는 기로에 직면해 내려진 중대한 결단이요 새출발』이라고 전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안정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봉호 후원회장은 『민주당은 정경유착 관행을 과감히 청산하고 이번 행사에서 한푼두푼 모인 투명한 정치자금으로 총선을 치를 것』이라며 후원회 조기개최의 이유를 설명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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