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미국PGA투어와 LPGA투어의 혼성 이벤트골프대회인 JC페닉클래식에서 폴 에이징어-박세리조가 2위를 한 것은 이미 매스컴을 통해 보도됐다. 당시 이들은 3라운드까지만 해도 장타자조인 존 데일리-로라 데이비스에 4타나 앞서 있어 우승은 떼어 놓은 당상이었다.그러나 막판에 에이징어-박세리조의 무릎을 꿇게 한 것은 호쾌한 드라이버샷도, 기막힌 아이언샷도 아닌 퍼팅이었다. 3홀에 걸친 피말리는 플레이오프를 마감시킨 것은 데이비스의 8.5㎙ 버디퍼팅이었다.
결국 영국출신의 두 거구가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던 동인은 지고 있는 게임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편안히 본대로 느낀대로 밀어준 것이었다. 두 승부사의 대역전극은 남의 퍼팅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서로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마음의 안정을 꾀한 결과다.
상대 골퍼의 퍼팅미스, 그것도 짧은 퍼팅의 실수를 보면 자신도 실수하지 않을까 하고 염려되는 마음이 별안간 생기게 된다. 즉 상대 골퍼의 퍼팅을 가급적 보지 않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또 데일리와 데이비스는 서로의 퍼팅스트로크를 체크해주고, 그린의 깃대를 향해 빈 스트로크 동작을 틈이 날 때마다 되풀이했다.
이 것은 우리 인체의 근육이 최소한 12번의 반복적인 행동을 하면 한번의 무의식적인 자동행동이 만들어져 정확히 홀을 향해 볼을 굴려주게 된다. 특히 1㎙이내의 짧은 퍼팅은 이런 연습이 아주 주효하다.
다른 골퍼가 퍼팅중일때 재빠르게 움직여서 이런 연습을 반복하게 되면 스스로의 퍼팅에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실제로 쉽게 컵인시킬 수 있다. 평소 집에서나 주변에서 쉽게 연습하는 방법으로는 두루마리 화장지를 약 2㎙정도 깔아놓고 퍼터로 그 굵은 라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스트로크를 해주는 것이다.
양 겨드랑이를 좀더 조여서 양 겨드랑이를 잇는 등의 라인, 즉 등쪽 어깨를 움직여서 퍼팅을 연습하면 클럽헤드는 아주 쉽고 부드럽게 휴지 위를 왕복하게 된다. 가끔 볼을 한 개쯤 올려놓고 살짝 굴려보기도 하면 좋다. 이런 트레이닝을 반복하면 실제 필드에서도 아주 좋은 퍼팅감각과 스코어를 얻을 수 있다. /유응열 인천방송 해설위원
●요점
1 다른 골퍼의 퍼팅을 보지말자
2 그린 위에서 빈 스트로크 반복은 효과 100%
3 그린에서는 화장지 라인을 상상하며 퍼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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