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질러버리겠다』 『다 때려 부수겠다』 『왜 A의원을 넣느냐. 그냥 두지 않겠다』총선연대 사무실에 협박성 항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욕만 늘어놓고 끊어버리는 「기습형」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전화를 거는 「진드기형」, 신체적 위해까지 들먹이는 「막가파」까지 다양한 협박전화에 전화응대를 맡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26일 총선연대 자원봉사자들에 따르면 공천반대인사 명단을 발표한 24일 이후 『특정정당의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을 늘어놓으며 협박과 함께 욕설을 퍼붓는 전화가 크게 늘었다. 전화응대 자원봉사자 김혜승(金惠承·23·성신여대 3)씨는 『신원도 밝히지 않고 막무가내로 욕설을 퍼붓는 사람이 많다』며 『「소귀」를 가졌는지 논리적으로 사유를 설명하며 타협점을 찾으려 해도 자기 말만 늘어놓다 일방적으로 끊어버린다』고 어이없어 했다.
박준수(朴俊洙·22·고려대 3)씨는 『특정시간 대에 똑같은 내용의 전화가 집중적으로 걸려 오거나 30분간격으로 원고라도 읽는지 다른 목소리로 똑같은 내용을 읊조리며 협박하는 전화가 잦다』며 『명단에 낀 몇 몇 정치인들이 사람들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항의성 협박전화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역음모론」을 펼쳤다. 경기 성남시 숭인고 3학년 윤여준(尹汝焌·19)군은 『협박전화를 받으면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겠다』면서 『지역감정에 맹목적으로 이끌려 논리도 없이 말을 퍼붓는 어른들때문에 우리나라 정치가 낙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