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합금융 파문이 예기치 않은 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일부 지방은행의 예금인출 루머가 여전하고 종금사의 법인 수신고는 줄어드는 추세다. 정부의 강력한 안정의지로 큰 동요는 없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아있다.나라종금 영업정지 여파 최근 광주은행의 예금인출사태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광주은행이 나라종금에 많은 돈을 물렸다는 근거없는 소문으로 200억원 가량의 예금이 순식간에 인출된 것이다. 비록 금융감독원이 즉각 부인자료를 냄으로써 수습됐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허약성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종금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각 종금사들이 나라종금 사태를 예견하고 미리 유동성 확보에 나서 큰 파장은 없지만 나라종금에 묶인 법인들이 자금확보에 나설 경우 법인자금의 이탈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지방의 한 종금사는 1,500억원 가량을 대우에 중개자금으로 지원해 유동성 위기 루머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밖에 나라종금의 대주주인 유스데스크(보성어패럴)와 관계사들이 최종 부도처리된데 이어 나라종금이 투자한 일부 업체들도 코스닥 등록을 앞둔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안정 유지될까 나라종금 사태는 사실 당초 예상보다는 큰 충격이 없는 상태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위기설이 나돌면서 그동안 시장이 이를 충분히 흡수한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우채권이 95%까지 환매되는 2월8일과 맞물리면 금융시장에 적지않은 동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구나 광주은행에 이어 또 다른 은행에 대한 추가인출 루머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태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언제든지 나라종금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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