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대회 준결승을 밟아보기까지 9년이란 세월이 필요했다.제니퍼 캐프리애티(23·미국)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계속된 호주오픈테니스대회서 스기야마 아이(24·일본)를 2-0(6-0 6-2)으로 가볍게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캐프리애티는 더 이상 이변의 주인공이 아니다. 상대코트서 넘어오는 공을 모두 받아쳐내며 강하게 그라운드에 내리꽂는 스트로크로 캐프리애티는 준결승에 오를만한 충분한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91년 윔블던과 US오픈서 준결승에 올랐을 때 겨우 14살.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의 주목을 받았기때문인지 약물복용으로 16살에 잠정적으로 은퇴를 선언하는 등 인생의 부침도 심했다.
하지만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캐프리애티는 8년6개월만에 그랜드슬램대회 준결승전에 진출, 첫 우승컵을 노리며 『이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스기야마도 프로 7년만에 처음으로 8강에 오르며 나름대로 흐뭇한 성적을 거뒀지만, 결국 캐프리애티에게 무너졌다.
앤드리 애거시(미국)도 3-0(6-4 6-4 6-2)으로 히첨 아라치(모로코)를 제압하며 4강에 선착했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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